아이와 ‘성(性)’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많은 부모에게 숙제처럼 느껴지는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우리 집에서는 성교육이 간식을 먹으며 나누는 일상적인 수다 중 하나입니다. 벽 없는 대화가 가능했던 비결, 바로 우리 집만의 ‘과자 파티’ 시간을 소개합니다.
1. 일주일 혹은 이주에 한 번, 식탁 위에 펼쳐지는 ‘달콤한 해방구’
우리 가족은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한 번, 일정이 넘칠 때는 이주에 한 번 꼭 시간을 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치킨, 과자와 젤리, 음료수를 잔뜩 사서 식탁 가득 펼쳐 놓죠.
이 시간 오직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 ‘해방구’가 되죠 . 아이들은 학교생활과 친구, 이성 친구 고민을 털어놓고, 남편은 회사 이야기를, 저는 동네의 자잘한 소식들을 나눠요.

2. 과자를 먹으며 시작하는 ‘자연스러운 신체 변화’ 이야기
입안 가득 달콤함이 퍼질 때, 대화는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성장으로 흘러가요.
“요즘 신체 변화가 조금씩 있는것 같지 않니?”
“친구들 사이에서 이런 말 들어본 적 있어?”
“친구들 중 생리를 시작한 친구, 몽정을 경험한 친구들 있지 않아?”
분위기가 딱딱하지 않으니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자기 주변 상황을 말해줘요. 이때 저는 아이들 나이대에 일어날 수 있는 신체 변화를 미리 알려주고 궁금한 내용을 공유해요.
갑작스런 초경과 몽정으로 놀라고 당황해 할 아이들에게 이런 일들은 축하받을 일이며, 잘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해줬어요.
초경 주머니를 만들어 가방에 넣고 다닐 수있게 준비해주었고, 몽정시 수습 방법을 과자파티를 나누며 자연스레 성교육을 할 수있게 되었죠.
성교육은 ‘사건’이 터졌을 때 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가 오기 전에 꼭! 나눠야하는 이야기라 생각하기 때문이죠.
3. 어릴 때부터 시작한 ‘정확한 이름’으로 부르기
다솔맘 가정의 성교육 철칙 중 하나는 신체 부위를 정확한 명칭으로 부르는거였어요.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에둘러 말하지 않고 정확한 이름을 알려줬어요.
정확한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그 부위가 부끄러운 곳이 아니라, 우리 몸의 소중하고 당당한 일부분임을 가르치는 첫걸음입니다. 과자 파티의 편안한 분위기 덕분에 이런 용어들도 우리 집 식탁에서는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일상의 언어가 되었어요.
4. 성교육, ‘공부’가 아닌 ‘신뢰’의 과정
우리 집에서 성교육이 자연스러울 수 있었던 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해서가 아니에요. “엄마 아빠는 너의 모든 고민을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어” 라는 신뢰를 과자 파티라는 시간을 통해 꾸준히 쌓을 수 있었어요.
아이들이 커서 마주할 세상은 복잡하고 때론 위험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집에서부터 솔직한 대화의 근육을 키워온 아이라면, 어떤 파도 앞에서도 스스로를 지키는 단단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거라 믿어요.
나의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는 대상이 부모라면 이보다 안전하고 행복한 곳이 없겠죠.
다솔맘 미션
이번 주말,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사서 식탁에 둘러앉아 보는 건 어떠세요? 거창한 교육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그저 “요즘 기분 어때?”라는 질문 하나로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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